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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웠지만 잘 싸워준 이은혜의 가능성을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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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아쉬웠던 경기였다. 충분히 잡을 수 있었던 결승 티켓이었다. 맨탈이 약했던 것일까? 하지만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주며 매 포인트마다 내용이 있었던 경기였다. 단지 메이져대회 경험을 가진자와 그렇지 못했던 자의 경험과 노하우의 싸움이었다고 본다. 이미 이은혜(중앙여고. Jr489위)의 상대였던 니 마 쯔오마(중국. Jr.168위)는 메이저 대회에 출전한 경험이 있었다. 그곳에서 축척한 노하우와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치를 겸비한 상태였고 이은혜는 그렇지 못했었던것 같다.



첫셋트에서 6:3으로 이은혜의 일방적인 상황으로 마무리 되었지만 두번째 셋트에서는 상대의 노련한 경기운영에 밀리며 3:6으로 셋트를 내주게 되었고 마지막 파이널 셋트에서는 심기일전 초반부터 강공으로 나가며 쉽게 승기를 잡는듯 했다. 여기서 이번 경기의 승패를 가름하는 경기운영의 노련미의 대결이 펼쳐지게 된다. 5:3 (40-15)메치포인트까지 잡고 경기가 거의 끝났다고 싶었을때 니 마 쯔오마는 오히려 더 침착했었고 이은혜는 그렇지 못하고 오히려 뭔가에 쫒기는듯한 플레이가 계속되었다. 끈질긴 니 마 쯔오마의 받아넘기는 볼에 오히려 말려드는듯 싶더니 어느새 5:4, 5:5, 5:6까지 연이어 게임포인트를 내주며 맨탈 자체가 붕괴되버린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거기다 체어의 아웃콜 미스로 인한 결정적인 외부요인까지 더해져 6:6 셋트올까지 갈 수 있는 기회마져 멀어져버린 상황에서 회복을 하기는 무리였던것 같았다.




이은혜는 서브에서 너무 소극적이었지 않나는 생각이 앞선다. 잦은 실수로 인해 심리적인 면에서도 밀리게 되면서 퍼스트 이후에 세컨 서브를 이상하리 만치 조심스럽게 넣는다 싶더니 이를 놓칠리 없는 상대는 기다렸다는듯이 여지 없는 강한 리턴을 구사하며 포인트로 이어졌다. 또한 승기를 잡은 입장에서의 니 마 쯔오마는 오히려 과감하고 노련한 경기운영을 했고 이은혜는 오히려 결정을 지어줘야 할 상황에서 너무 조심스럽게 대응을 하였던게 역으로 밀리게 되었던 원인이 아니었다 싶다. 결국 역메치포인트에 걸려있는 상황에서 더블폴트를 범하는 최악의 상황이 벌어졌고 결국 니 마 쯔오마의 노련한 경기운용과 과감한 공격적 경기운영으로 인해 다 졌던 경기를 뒤집기에 성공함으로써 이은혜의 결승 진출에 갈망하던 본인이나 대회 관계자, 지켜보며 응원하던 겔러리들의 희망을 살포시 가져가 버렸다.


지금 내 카메라 안에는 이은혜가 결승진출에 실패하고 엄마품에 안겨 울던 안타까운 사진이 몇장 들어 있다. 하지만 굳이 이 모습을 이곳에 걸기는 싫다. 왜냐하면 지금 이은혜는 아직 어리다. 지금이 다가 아니라는 얘기이다. 아직 갈 길이 멀다. 분명히 예견하건데 가까운 미래에 당당히 결승에 진출하고 시상대의 최고점에 서서 당당히 우승 트로피를 번쩍 치켜 들고 있는 모습이 펼쳐 질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를 지켜 보면서 그 가능성을 충분히 봤고 또한 이 선수의 능력을 익히 봐 왔기 때문일것이다. 그렇기에 경기중 가장 예쁜 사진을 골라서 건다. 건승을 빌어 본다.


                                                                                                                                                   (서귀포시테니스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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