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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열 다섯번째를 맞았던 KATO(한국테니스발전협의회, MA그룹) 서귀포 칠십리 전국동호인 테니스대회가 서귀포테니스장 및 보조 경기장에서 지난 3일(금)개나리부와 국화부의 경기를 시작으로 4일(토) 남.녀 혼합복식과 전국 신인부경기가, 마지막 날인 5일(일)에는 전국에 흩어져 있던 동호인 고수들의 향연을 펼쳤던 오픈부 경기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번 대회는 예상보다 훨씬 많은 참가팀수로 인해 경기장은 물론 서귀포테니스장내 클럽하우스에는 말그대로 인산 인해를 연출하는 장관이 펼쳐졌다. 대회 첫날 개나리부(90개팀), 국화부(55개팀)이 주경기장과 보조경기장(실내코트, 공천포 보조경기장)에서 열전을 시작으로 둘쨋날 이번대회 가장 많은 팀이 참가하였던 남.녀 혼복(150개팀), 신인부(130개팀)경기가 사전 예보되었던 비날씨로 인해 대회 진행본부의 우려 속에 진행 되다 오전 이른 시간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로 인해 10포인트 메치타이브레이크 방식으로 보조경기장인 실내코트에서 속개 되었다. 대회에 참가중인 동호인들의 볼맨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는것을 보며 하늘을 처다보는 대회본부의 타들어 가는 심정을 읽을 수 가 있었다. 하지만 매 포인트마다 경기에 집중할 수 있어 더 짜릿한 기분으로 경기를 할 수 있어 오히려 더 좋았다는 얘기들도 있었다.
마침 서귀포시장(이중환)님이 이번 대회가 열리고 있는 경기장을 방문하고 대회 진행 상황등을 점검하고 서귀포 테니스협회장(한기환), 김영철(전 KATO회장)고문의 소담을 통해 테니스 경기장의 애로사항과 우천으로 인한 경기의 애로 사항등에 대해 진솔한 얘기가 이뤄졌다는 후문이 있었다. 동호인들 사이에 매번 나오는 사담이지만 실내코트의 증설은 이번 경우를 통해 심각하게 고민 해봐야 할 숙제이고 테니스인들의 염원이 아닐까 하는 맘이 드는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일것이다.
지난 지역부 경기때부터 뒤틀린 설문대 할망의 심기가 풀리지 않았던 것인지 오전 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그칠줄 모르고 하루 종일 경기장을 적셔대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예정되어있던 경기는 계속 진행 되었고 한정되어 있는 경기장에서의 지루한 기다림을 맛 보았던 출전 대기 팀들은 아예 경기를 포기하는 팀들이 속출하며 발길을 숙소로 돌리고, 셋째날 개인별 예정되어 있던 제주 관광과 남자들은 오픈부 경기 준비에 전념하기로 했다는 소식들이 들려 왔다. 결국 탈도 많고 말도 많았던 둘쨋날 경기는 자정을 넘기고서야 끝이 보였다.
대회 마지막날 말끔하게 개인 파란 하늘은 언제 그랬냐는듯이 맑고 청명한 하늘과 야자수가 하늘거리는 테니스장의 경관을 배경삼아 70개팀이 참가한 전국 최고의 고수들의 향연인 오픈부 경기가 펼쳐졌다. 하지만 오전까지 멀쩡했던 기상여건은 오후 들면서 갑자기 불어 닥친 강풍으로 인해 매 경기마다 어려운 상황을 초래 하였다. 다행히 본선 16강전부터는 다시 여건이 좋아지며 무난히 경기를 끝까지 마질 수 있었다. 이번 대회는 참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대회로 기억이 될것 같다. 하지만 이런 악 조건을 이겨내고 끝까지 버틴 최후의 승자가 진정한 승자로서의 영광을 누릴 자격이 있었다고 모든 참가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얘기한다.
대회 첫날 진행된 개나리부에서는 4강에서 제주하나클럽의 이선령, 유정미(시흥퀸)조의 강력한 저항을 어렵게 뿌리치며 올라온 이경아(구양회,AJT,MEDUSA77),이채용(신일산,MEDUSA77)조가 4강에서 우은영(한우리), 정순주(한우리)조를 물리치고 올라온 박현민(부산나인), 김수희(부산대도)조를 맞아 젊은 패기로 정면승부를 펼친끝에 쉽게 결승트로피에 입을 맞췄고. 국화부에서는 김효순(목원,고센), 이봉례(목원,고센,은평퀸, 유꾸꼬)조가 백승녀(신림목련, 금요), 김영순(강서어택)조를 맞아 6:2로 감격적인 우승트로피를 가져갔다. 4강전에서 근육경련을 일으켜 동료파트너인 이봉례의 애간장을 태웠던 김효순은 사혈을 감수하고 테이핑을 단단히 하고 결승에 나서는 열의을 보였고 안정적인 발리와 남성들 못지 않은 파워를 겸비한 강한 포핸드 스트록을 앞세워 상대진영을 유린하고 동료파트너를 적절하게 리드하는 경기운영의 묘을 한껏 뽐내며 역시 국화부 경기 답다라는 표현을 자주 쓰게 하는 장본인이었다.
둘쨋날 치뤄진 경기는 우천으로 인해 실내에서 10포인트 메치타이브레이크로 치뤄졌다. 이번대회 가장 많은 경기가 치뤄지는 날인데 하필이면 오전 일찍부터 내리기 시작된 비날씨로 경기전날 대회진행 본부의 사전 예비계획에 따라 해당 경기 진행방식을 적용하며 보조경기장인 실내코트로 이동하고 각팀별 열전이 시작 됐다. 자정 까지 이어진 이어진 신인부 경기에서는 결국 제주 지역팀이 사고를 치고 말았다.
제주 자유시대클럽 소속으로 출전한 강경오. 김동희조는 4강에서 우승 후보로 나섰던 심명섭(서귀포 삼다), 남승균(한우리)조의 저항을 일찍 뿌리치며 결승전 상대를 기다렸고, 또다른 4강전에서 만난 영주드림 클럽소속인 이봉섭, 지상훈조는 제주 연동클럽소속인 길정석, 강신범조를 쉽게 물리치며 결승에서 만나게 되었고 결국 우승을 하게 될것이라는 전망을 하게 되었으나 의외로 강경오, 김동희 조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치게 되었다.
결승까지 올라오면서 체력소진이 컸던 부담감에서인지 눈에 보이는 잦은 에러와 범실을 저질렀고 지켜보던 이들의 고개를 갸웃뚱하게 하는 평범한 볼을 흘리는 실수를 하며 결국 무릎을 꿇고 눈앞에 보였던 트로피를 내주게 되었고 강경오, 김동희조는 끝까지 에러를 줄이고 상대의 허를 찌르는 날카로운 공격패턴을 구사하고 매포인트마다 집중력을 보이며 결국 감격적인 전국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남.녀 혼합복식 결승에서는 이번 대회 2개부(개나리부, 혼합복식) 우승자가 나왔다. 이경아(구양회, 네스트팀,MEDUSA77)는 그녀의 스승인 김효영(네스트팀, 양평갈산회)과 페어를 묶어 호흡을 맞추게 되었는데 스승인 김효영의 안정적인 리드와 이미 전날 개나리부에서 결승전까지 까며 소진되 있던 체력적인 문제를 커버해주는 마당쇠역할을 마다 하지 않았다. 결국 결승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유상혁(동진주), 설서경(유꾸꼬)의 강한 저항을 물리치며 감격적인 2관왕의 타이틀을 품게 되었다. 특히 김효영은 게임 진행간 굿 메너맨이었다. 확실한 포인트 상황에서의 라인시비나 콜 시비등과 같은 눈쌀 찌푸리는 경우가 발생이 되었어도 감정을 내세우지 않고 차분하게 상대를 이해 시켜주고 꼭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붙여 상대를 높여주었다. 경기가 끝나고 오히려 "좋은 운동하며 투닥거리고 감정 상할 필요는 없지 않겠는가"라는 반문을 하기도 했다. 아마도 이런 메너와 인품이 최고의 위치에 오르게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셋째날 이어진 오픈부 경기에서는 정상경기가 진행 되었고 오전까지 최적의 날씨를 보여주던 기상여건이 갑작스런 강풍이 경기장을 휩쓸며 어렵게 진행되었으나 본선 16강이 진행되면서부터 수그러져 다행스럽게 정상적으로 진행되었다. 4강에서는 이영조(파주광탄, 교하운정연합,파수회),와 김광섭(교하월드)이 호흡을 맞춰 황덕기(강서어택, 새암), 김현철(조운클럽)이 호흡을 맞춘 팀을 맞아 진기 명기를 보여준 경기가 됐다. 이 경에서는 이영조의 무시무시한 포헨드 스트록이 크게 돋보였던것 같다. 거의 스멧싱 스피드와 맞먹는 속도로 상대를 윽박질러대는 모습이 마치 헤머를 들고 내리찍는 모습이 연상이 될정도로 파괴력이 엄청난 스피드를 보여줬다. 기세에 눌린 상대팀도 그리 호락호락 하게 당하고 만 있지는 않았다. 황덕기의 노련하고 파워넘치는 맞받아 치는 기술과 김현철과의 호흡은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였으나 이미 대세가 기운것을 극복해내지 못하고 결국 무릎을 꿇고말았다.
결승에서는 8강에서 타이브레이크 까지가며 체력을 이미 소진한 제주팀인 길정석, 강신범(제주 연동)을 4강에서 만나 6:1로 쉽게 제압하며 올라온 김성훈(전주 대봉), 강주현(제주)이 미리 이들은 기다리며 전력파악에 나서고 있었다. 경기초반 이영조의 무시무시한 포핸드와 예리하게 찔러대는 좌우 스트록에 잠시 고전하는듯 했던 김성훈, 강주현은 숨을 고르고 젊은 패기와 김성훈의 날카로움이 더해지며 호흡이 되살아났고 강주현의 단단한 블록킹이 성공을 거두고 전세 뒤집기에 성공하며 5:3까지 달아났으나 이영조의 서비스에서 다시 또다시 발목을 잡히는 등 엎치락 뒤치락 행보가 계속되었다. 5:4에서 김성훈의 서비스로 넘어간 후 처음 내리 두 포인트를 내줬다. 김성훈의 강하고 깁숙한 서비스에 이은 강주현의 끊어 먹는 전의 플레이가 다시 살아나면서 30:30 까지 가져가고 이어진 두개의 강력한 서비스에의한 포인트를 가져오며 경기를 마무리 했다.
이번대회는 본의 아니게 대회 진행본부와 참가팀들의 애를 유독 많이 태웠던 경기가 되었다. 혹자는 대회를 연기했으면 좋았지 않았는가 하는 반문을 던지기도 했지만 또한 그렇지도 못하는 사실은 지켜보는 내내 많이 안타까움이 더해진 기억이 될것 같다.
이 대회는 타지역에서 개최되는 행사처럼 그냥 단순하게 넘길 사안이 아니라는 얘기이다. 우선 가장 우려되는 교통편이 문제이다. 대회 공지가 나가고 나면 몇달전에 사전 항공권을 예매하고 기다리다 대회 당일 또는 하루전에 입도를 한다.
그냥 어느곳 처럼 자동차로 단순 이동하면서 투어를 다니기는 무리라는 얘기이다. 대회관계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이런 경우가 발생되면 입장 자체의 곤란은 물론이고 한정된 경기장에서 경기를 진행하다보면 어쩔 수 없지 않겠는가라는 고충을 털어 놓는다.
내년 대회에서는 부디 설문대 할망의 노여움을 풀고 3일 내내 좋은 날씨를 내려 주십사 하는 염원과 멀지 않은 미래에 전국 테니스니스인들의 염원인 실내코트 증축의 소식이 들려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맘으로 무겁게 끝을 낸다.
(STA 서귀포테니스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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